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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소비재 M&A 트렌드

    페이지 정보

    관리자 23-05-01 10:1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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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섹터를 찾아 과감하게 투자하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삼정KPMG는 13일 ‘소비재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과 M&A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M&A 트렌드를 조명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은 ▲니치 향수 ▲건강 스낵 ▲브루어리·와이너리 ▲하이엔드 리빙 등 주요 분야에 관심을 두고 활발한 M&A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패션·뷰티 기업들은 니치 향수에 주목하고 있다. 대량 생산되는 매스 향수에 대한 수요가 줄고, 천연 향료를 기반으로 소량 생산돼 흔하지 않은 니치 향수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프레스티지 향수 시장 규모는 2021년부터 연평균 8%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며 2025년 182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이 니치 향수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은 니치 향수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조말론, 프레데릭 말 등 유명 향수 브랜드 다수를 보유하고 있는 에스티로더는 작년 말 톰포드까지 향수 라인업에 추가했다. 스페인 뷰티 기업 푸이그는 바이레도 인수에 성공하며 탄탄한 향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고, 럭셔리 기업 LVMH는 고급 향수 브랜드 메종 프란시스 커정을 사들인데 이어 2021년에는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향수와 화장품을 제조하는 불리1803을 품었다.

    지속가능하고 건강 지향 소비 트렌드도 식음료 소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거나 짠 맛의 자극적인 스낵으로 소비자를 유혹해왔던 글로벌 스낵업체들은 프리미엄 스낵, 건강 스낵에서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

    ‘오레오’로 유명한 미국의 몬델리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은 글루텐프리 초콜릿 쿠키, 무설탕 비건 초콜릿, 단백질 에너지바 브랜드를 사들였다. 더허쉬컴퍼니(The Hershey Company) 역시 킷캣, 키세스 등 초콜릿을 넘어 스낵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2017년부터 각종 스낵 브랜드를 탐색 중이다.

    일반 맥주 대신 크래프트 비어라 불리는 수제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많아지자 AB인베브, 기린, 하이네켄 등 대형 맥주 제조 기업들은 수제맥주를 성장동력으로 보고 양조장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맥주 대기업뿐만 아니라 독립 브루어리 간 M&A도 활발하다. 미국의 보스턴비어(The Boston Beer Company)는 미국 대표 마이크로 브루어리로 손꼽히는 도그피쉬헤드(Dogfish Head Craft Brewery)를 인수했다. 미국 시카고의 킹스앤콘빅츠브루잉(Kings & Convicts Brewing)은 캘리포니아 소재 대형 브루어리 발라스트포인트브루잉(Ballast Point Brewing Co)를 사들였다.

    보고서는 “최근 관찰되는 독립 브루어리 양조장 간 통합은 글로벌 맥주 대기업들의 수제맥주 시장 진출에 맞선 방어 조치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와이너리 인수 사례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미국의 와인 생산업체 디스팅귀시드 빈야드(Distinguished Vineyards & Wine Partners)가 미국 나파밸리에 소재한 마크햄 빈야드와 텍스트북 빈야드 두 곳을 인수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마크햄 빈야드와 텍스트북 빈야드는 최근 젊은 소비자층으로 와인 소비가 확대되면서 인지도가 상승 중인 나파밸리 유명 와이너리로 꼽힌다.

    이 밖에 LVMH, 케링 등 럭셔리 그룹과 신세계프라퍼티 등 럭셔리·유통업계에서도 와인 인수·합병 분위기에 가세하면서 열기가 고조됐다. 인지도 높은 와이너리를 발굴해 다양화·고급화되는 주류 시장을 선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홈퍼니싱 등 라이프스타일 업종에서는 하이엔드 가구 기업이 적극적인 M&A 성장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덴마크의 프리츠한센(Fritz Hansen)은 스카게락(Skagerak)을 인수하면서 실내용 가구를 넘어 아웃도어 퍼니처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도전에 나섰다.

    허먼밀러는 북유럽 느낌의 가구와 소품으로 유명한 헤이(HAY)를 인수하면서 가정용 가구·홈퍼니싱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고, 최근에는 핵심 경쟁업체 놀(Knoll)과의 합병을 통해 ‘밀러놀(MillerKnoll)’이라는 거대 디자인 가구업체로 재도약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소비재 시장 내 새로운 성장 기회가 니치 향수, 건강 스낵, 수제맥주와 같이 기존 카테고리 라인의 ‘공백’에 존재한다고 보았다. 또 주력 비즈니스와의 시너지 창출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기업이 눈에 띈다고 분석하며, 기업들은 사업 확장 기회가 있는 미세한 틈을 파고들어 M&A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영걸 삼정KPMG M&A센터 상무는 “최근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은 M&A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거나 신성장동력을 탐색하는 데 주력하며, 안정적 성장을 위한 기반 다지기를 지속하고 있다”며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디지털화, 소비자 취향 파편화, 프리미엄화 등 소비재 시장 분위기와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는 요소에 기반하여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기회를 주도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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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 mk.co.kr